MEET THE ARTIST #8 - Yuragi
Meet The Artist #8 - Yuragi
<Meet The Artist>는 Bokeh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생각과 함께 창작에 대한 깊고 넓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Yuragi를 만나기 전에.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4인조 밴드 Yuragi는 슈게이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25년 1월 24일 발매한 <In Your Languages>를 통해 다시 한 번 음악적 세계를 확장한 Yuragi와 앨범과 투어,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글/인터뷰: Bokeh
-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Yuragi 한국의 팬 여러분들과 Bokeh의 독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희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Yuragi입니다. 올해로 활동 10주년이 되었어요!
- 지난 내한으로부터 1년도 안 되어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됐네요. 두 번째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Yuragi 작년 한국에서의 첫 라이브가 매우 즐거웠고, 한국 팬 분들의 사랑을 라이브나 SNS를 통해 느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새로운 분위기의 신곡들도 발매 되어서, 음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Yuragi가 10년 동안 쌓아온 것들을 한국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한국에서의 계획이 궁금해요!
Yuragi 지난번에는 삼겹살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쇼핑도 즐기고 싶어요! 멤버들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브랜드나 숍을 많이 체크하고 있습니다.
-[In Your Languages] 발매 라이브 투어인 만큼, 이번 투어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Yuragi 이번엔 일본과 아시아에서 라이브를 할 예정이에요. 저희는 여러분들과 멀리 떨어진 일본에 살고 있지만, 공연장에서 분명 소중한 것들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느끼고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앨범 [In Your Languages]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제목의 의미도 궁금합니다.
Yuragi 제목 [In Your Languages]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Languages의 사전적 의미는 '언어'이지만, 마음 속에 담아둔 소중한 것이기도 해요.
- 늘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Yuragi의 새로운 시도 또한 돋보여요.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는데, 특히 2번 트랙 ‘Oppressed’의 트립합적 요소도 인상적입니다. 이번 앨범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나요?
Miraco (Vo/G) 이번 앨범은 전작보다 더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느낌이에요. <Oppressed>는Yuragi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보컬리스트인 저에게도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된 여행같은 곡입니다. 이 곡의 중심에는 개인적인 경험 너머의 누군가를 마음에 그리는 가사가 있어요. 앨범 제작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실감했고, 이는 제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Kantaro (G) 작곡을 할 때 먼저 들어줄 사람이나 상황을 상상합니다. 앨범을 들어 주시는 여러분들과 저희의 관계는 둘도 없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즐거울 때, 외로울 때, 생각에 잠길 때 등 다양한 순간에 저희의 음악이 함께하기를 바라고, 저 또한 이 앨범을 그럴때마다 꺼내듣고 싶어요.
Uji (B) 이번 앨범은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구성으로 작업 했습니다. 특히 저음역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밴드 사운드의 토대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Yusei (Dr) Uji 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컬을 돋보이게 할 것인가를 첫 번째로 생각하며 Yuragi의 역동성을 표현할 수 있는 드럼비트를 만들었습니다.
- ‘Our’ 뮤직비디오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손을 포착한 클로즈업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인지 영상을 볼 때 따뜻하고 다정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Yuragi가 뮤직비디오에 담은 특별한 메시지가 궁금해요.
Miraco ‘Our’는 이 앨범 중에서도 특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만든 곡입니다. 뮤직비디오는 친구이기도 한 室谷惠(무로타니 케이)가 감독으로 참여 해주었는데,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비로소 이 곡이 완성된 것 같았어요.
Kantaro 사람과의 연결은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하고,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한다는 것은 이를 나타내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과 Yuragi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Uji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분들이 창문 너머의 거리를 보는 것과 일상 속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Yusei 고양이도 'Our'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우리 모두 각자의 손을 잡고 살아가는 거에요!
<Our> 뮤직비디오
- Yuragi가 좋아하는 한국 앨범이나 뮤지션에 대해서도 묻고 싶어요.
Miraco 요즘은 아시안 글로우에 굉장히 빠져있어요! 파란노을의 다른 이름 Huremic도요.
Kantaro 전진희의 [Breathing]은 발매됐을 때부터 계속 듣고 있어요. 평생 듣고 싶을 것 같은 정말 멋진 앨범입니다. 또, 바밍타이거는 신보가 나올 때마다 듣고 있네요. 음악 외에는 일본어로 번역된 모든 한강의 소설들을 읽고 있어요. (『흰』이 특히 아름답고 훌륭했지만, 한국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조금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Uji 혁오와 이루리를 좋아합니다.
Yusei 라이언클래드가 좋아요! 귀여워요! 라이브 비디오도 너무 좋아요!
- 음악적인 영감을 일상생활에서 얻기도 하죠. Yuragi는 음악 작업과 공연 외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Miraco 최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드는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팟캐스트를 듣고 있습니다. 사회학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타인의 사고, 인간의 진화와 생명의 신비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Kantaro 유튜브에서 바다표범이나 펭귄의 동영상을 보고 있어요.
Uji 요즘 일이 없는 날은 축구만 보고 있어요. 황희찬은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Yusei 헌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빈티지 숍에 옷을 사러 갑니다. 여러 가지 옷을 보며 굿즈 디자인에 참고하기도 합니다! 한국은 성수에 헌옷 가게가 많다고 들어서 가보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Yuragi가 밴드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향후 Yuragi의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
Yuragi 어떤 형태로든 오래 이 밴드를 이어가는 것. 여러분이 저희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는 것이 저희의 소원입니다. 공연장에서, 또 이어폰 너머에서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